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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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에 관하여』책/2020년, 다 읽은 2020. 5. 9. 21:00
원제 『On Immunity』에서 짐작하듯, 수잔 손택의 영향을 반영하고 있다 면역(immunity)이라기보다 백신(vaccine)에 관한 책이라고 해야겠다 하긴 한글(면역/백신)로도, 영어(immunity/vaccine)로도, 면역(immunity)이 좀 더 있어 보인다 번역이 애매한가 했던 부분들은, 다 읽고 보니 원문이, 지은이의 관점이 그런 거 같다 대놓고 백신 접종을 옹호한다기보다, 역사를 뒤적이며 이렇게 저렇게 돌아가기도 하고, 한편으론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겪은 것들을 섞어서 얘기하다 보니, 또렷하다 싶지 않았던 듯 달리 생각하면, 다소 불분명해 보이는 입장은 인간의 몸과 삶이 애매하다는 반증이기도 하겠고 어쨌든 빌 브라이슨처럼 확실한 모습은 아니다 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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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본주의의 역사』책/2020년, 다 읽은 2020. 5. 5. 00:08
2020년 들어 다 읽었거나 중간에 접은 책들, 서른 세 번째 책 선택적 기술을 통해 보여주는 것 '창조적 파괴'에 감춘 자본주의 탐욕의 합리화, 자본주의 폐해에 대한 축소, 복지에 대한 혐오, 러스트벨트에서 드러나는 포퓰리즘에 대한 무시, 더 근본적으론, 누구를 무엇을 위한 경제성장/발전인가에 대한 무관심 부인 못 하는 미국인의 개선된 삶, 하지만 애써 등한시하는 그에 따른 폐해와 대가 복지를 줄이고 혹은 없애고, 금융을 잘 관리하면 된다는 단견의 자본주의 복음서 뼈 속까지 자본주의자 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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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직설』, 직설이냐 독설이냐 배설이냐책/2019년 2019. 3. 30. 21:15
1 2 사진으로 밥 먹고 사는 사람도 아니고, 사진은 찍지만 사진가라거나 예술 활동을 한다는 강한 자의식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고, 다만 사진 활동은 하다보니 사진과 관련한 이런저런 책들은 뜨문뜨문이라도 읽으려는 편이다 며칠 전부터 손에 잡은 게 『사진직설』이다 저자 최건수, 개인적으로는 전혀 아는 바 없다 그저 사진 관련 책들을 찾다보니 그런 평론가가 있다는 정도만 안다 이 책의 (긴) 부제는 '사진 평론 30년 최건수가 거침 없이 풀어놓는 사진 세상'이다 그렇게 어려운 내용은 아니고, '직설'을 표방한 책답게 시원시원 읽힌다 이른바 사진판과 관련한 얘기들이 많고, 디지털 시대 사진의 변화에 대한 기대와 쓴소리도 적잖다 절반쯤 읽었는데 지금까지의 느낌을 길지 않게 적어본다 3 먼저, 직설이라지만 좀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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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이도 이쁘고 야옹이도 귀엽고책/2019년 2019. 3. 26. 16:16
좀 심심하다면 심심하고, 담백하다면 담백한 제목 멍이를 키우고 있지만 야옹이도 데리고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가끔 하고, 길냥이를 보면 안쓰럽고 안타깝고, 복불복으로서의 생명을 다시 절감한다 이 책을 소개하는 기사('야생 본능 지키며 인간과 함께 살아온 고양이')를 읽었는데 흥미롭다 고양잇과 동물인 고양이와 늑댓과인 강아지는 어떻게 지낼까 궁금하기도 하고 옛날 이야기처럼 앙숙만은 아닌거 같기는 한데 지금 데리고 있는 레오를 보면 '욕심 많은 강아지' 동화는 전적으로 공감한다 어쨌든 이 책에 눈길이 가면서 고양이를 다룬 책들을 잠깐 찾아봤는데, 강아지를 주제, 소재로 한 책들보다 많다 이 부분도 재밌다면 재밌고 레오 산책을 시켜야 하는데, 옷 입히는 게 영 어렵다 무척 싫어한다 웃긴 건, 한 번 입히면 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