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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괴로움마음/2019년 2019. 3. 31. 11:30
그 날 이후 봄은 더 이상 봄이 아니다 봄이랍시고, 겨울은 지나갔고 꽃들이 지천으로 피어난다고, 따뜻하다고, 아 봄이다라고, 더는 그런 생각을 못 하고 마음을 못 갖고 얘기를 못 꺼낸다 오늘 그곳에 다녀오려고 했다 어제부터 날이 추워지고 바람 불고, 그래 맞다, 스산하고 음울해졌다 그래도 다녀와야지 했다가 못 갔다 아침에 일어난 몸이 춥다 마음 한 켠에선 이런 날씨가 참 지랄같다, 내 마음의 날씨와 비슷하다, 그러니 움직이고 싶지 않다 그럼 다음주에 가야 하는데, 이것도 곤욕이다 청명이니 한식이니 해서 사람들이 많을 거다 한동안 사람의 얼굴과 눈을 못 봤다 웃음소리는 화다 그래서 오늘 다녀오려 했던 건데 오전 내내 지금이라도 나설까 했다가 차가운 바람에 마음, 몸이 쪼그라든다 어쩌랴, 삶은 철저한 복불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