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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정한 다큐 사진 작업을 하는 것도 아니고 골목에서 왜 이렇게 찍고 있나 싶을 때가 있다 스스로도 분명하게 납득하는 건 아니다 언젠간 다른 뭔가를 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그때까진 눈에 보이는 걸 찍을 뿐이다 dh
가끔은 쥐어짜듯 찍을 때가 있고 때론 그냥 눈에 들어올 때가 있다 이날은 둘 다였던 거 같다 이 카메라는 다루기가 쉽지 않구나 dh
이날 찍은 꽃들, 지금은, 석 달 여섯 달 뒤에는 어떻게 돼 있을까 dh
비현실적 초현실적인 것들이 현실적이라는 걸 알게 됐다 알고 싶어서가 아니라 알게 됐고 불편하지 않게 됐다 사진을 찍을 때 그런 느낌들이 들 때가 있고 보일 때가 있다 dh
RAW 파일로 찍고 되도록 덜 보정한다는 게 내가 꽂힌 이미지와 가장 가까운 거 같다 보정을 무시한다거나 무보정이 최고라는 건 아니다 취향의 차이라고 하면 그러려니 할 뿐 이 사진은 보정을 좀 했다 하는 게 내 눈길이 가고 드러내고 싶었던 이미지와 가깝다 dh
보이는 것들은 대체로 계속, 되풀이해서 보인다 아마 마지막까지 그럴 거다 그럴 수밖에 없다 dh
동네/골목이라는 공간을 걷다 보면 꽉 찬 느낌을 주는 곳이 있다 의도적으로 프레임을 그렇게 잡아서 찍는 것도 흥미롭다 dh
꽃나무에 떨어지는 빛에 눈길이 간다 빛을 꼭 믿을 건 아니다 빛은 어둠이다 d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