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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믿음은, 사실만 못하다 믿음을 절대시하지 말자
    마음/2019년 2019. 3. 25. 14:06

    1. 어제 사진 찍는답시고 밖에 나갔다가 중요한 경험을 했고 깨달았다


    과신(過信)하지 말라는 단어처럼, '믿음'은 과신해선 안 된다는 것을


    불신(不信)은 어감이 워낙 좋지 않으니 적절하진 않지만,


    적어도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다 함부로 믿지말라


    더 나아가 이렇게 얘기할 수 있겠다 믿음보다는 사실이 먼저다


    당연한 듯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 생활에서는 믿음이 워낙 강조된다


    긴 얘기하려는 건 아니고, 종교에서의 믿음을 과신하지 말라고,


    종교의 믿음, 신앙 역시 사람의 눈을 흐리게 하거나 심지어는 막을 수 있다고,


    이른바 신앙도 사실만 못하다, 사실에 앞서는 신앙은 위험하다고 얘기하고 싶다



    2. 어제 있었던 일은, 어떻게 생각하면 어처구니 없고 다른 이에게 애기하기엔 부끄럽기도 하다


    나이 탓일 수도 있겠고 앞으로 또, 그리고 더 그럴 수도 있겠고


    거의 단렌즈만 쓴다


    어제 촬영한 곳은 평범하고 서민적인 동네인데, 짐작할 수 있듯 좁은 골목도 있다


    보통은 35mm 렌즈 하나만 쓰는데, 이런저런 생각 끝에 환산 90mm 렌즈도 챙겼다


    사진기도 두 개를 가져갔다


    90mm를 물린 사진기는 마포라 작고 가볍고, 


    35mm를 물린 카메라는 풀프레임 미러리스로 사진기, 렌즈 모두 무겁다


    그래서 처음엔 90mm 사진기로 찍기 시작했고 별일 없이 작업을 진행했다


    그러다 어느 골목에서 35mm 사진기를 꺼냈다 뭔가 이상했는데, 몇 주만에 손에 잡아서 그러려니 했다


    그리고 계속 35mm를 쓰다 필요하면 90mm로 촬영하고


    잠시 쉬려고 걸음을 멈춰 35mm 렌즈를 들여다보다가 경악했다


    역시 뭔가 이상하다 했는데, 렌즈는 35mm가 아닌 70mm였다


    눈은 35mm가 아니다라고 신호를 보냈지만, 


    처음부터 70mm 렌즈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인 마음, 믿음이 문제였다


    화각이 이게 아닌데, 이 거리에서 다 넣을 수 있는데, 왜 이리 뒤로 가지, 하면서도,


    믿음이 그런 의문-다소 거창한 단어를 쓰자면 회의를 잠재운 거다


    진작 렌즈를 살펴봤다면, 70mm와 90mm 렌즈를 같이 쓰는 어리석은 짓은 안 했을 거고,


    스스로를 자책하지도 않았을 거고, 6시간을 돌아다닌 결과물들이 아쉽지도 않았을 거다


    나의 실수, 잘못은 하나다 믿음을 과신했고 그 때문에 믿음이 사실인지 확인하지 않았다



    3. 일상생활에도 믿음이 필요하고 그런 게 존재한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그건 근거(대체로 사실)를 바탕으로 하는 신뢰다


    흔히 종교에서 포장하는, 실제로는 강요하는 믿음은, 늘 그런 건 아니지만, 해롭기도 하다


    중요한 건 사실이다 무조건의 믿음은 찬송과 찬양의 대상이 아니라 경계하고 조심해야 한다 


    믿음은, 사실만 못하다 사실을 모르면서 믿는다는 건, 어리석음일뿐이다 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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